두유프레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고, 자연스레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이래저래 학창 시절 입시 미술을 하고 디자인을 하게 되었고, 좋은 계기로 캘리그래퍼로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어요. 글은 보통 직관적인 텍스트로 의미를 전달하는 반면 그림은 전체적인 이미지와 무드, 색채로 의미를 전달해요. 두 가지 다 매력 있지만 요즈음엔 그림에 조금 더 빠져있어요 :)

내 그림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 그림만의 매력이라고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레터링과 일러스트를 함께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 둘이 하나의 작품으로 조화하는 점이 저는 좋거든요. 제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한국화를 꽤 오래 그려오고 있어서인지 보시는 분들이 한국화 특유의 느낌이 묻어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도 해요.

캘리그라피, 색연필, 오일 파스텔, 수채화, 디자인, 동양화, 동영상편집,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계시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호기심천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궁금한 게 있거나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꼭 제 손으로 해보고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에요.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도전하거나 시작해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성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것들이 다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엔 비슷비슷한 점이 있거든요. 어머님이 좋은 손재주를 물려주신 덕분이라고도 생각하고 항상 감사해하고 있어요. 사실 너무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꾸준히 한 가지를 잘하지는 못해서 항상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고 다짐한답니다.

두유프레스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전시나 페어가 있지 않으면 사실 별도의 상품을 제작하는 일은 많지 않았거든요. 레터프레스에도 관심이 있어서 작은 머신으로 필요할 때마다 작업해 본 적은 있었어요. 하지만 제대로 배운 게 아니어서 언젠가 꼭 워크숍을 듣거나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좋은 기회로 두유 프레스 워크숍을 듣게 되었고, 그날 받아본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꼭 레터프레스로 제품기획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레터프레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인쇄물에서는 볼 수 없는 볼륨과 하나하나 같은 게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같아요. 손이 많이 가고, 품이 많이 들지만, 종이와 잉크에 따라 같은 그림이 달라지기도 하는 점, 아무래도 평소에 사용해보기 힘든 도톰한 코튼지나 러프한 터치의 종이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인 것 같아요.